거액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은?

거액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은?

지난 2015년,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소셜커머스 기업인 쿠팡에 무려 1조 원을 투자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을 기억하는가? 창업 6년 차에 지나지 않는 국내 스타트업이 거액을 투자받는 일은 매우 드물기에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한편 지난해에는 숙박 예약 업체인 ‘야놀자’가 두 차례에 걸쳐 총 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유치 금액이 가장 많은 스타트업 1위로 꼽혔다. 그 밖에도 간편 송금 앱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음식 배달 앱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등이 앞다퉈 수백억 원대의 거액 투자를 유치하며 스타트업 시장의 선두주자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몇 년 동안 뜨거웠던 스타트업 열풍이 한풀 꺾여가는 현시점에도 여전히 투자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 기업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라”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거액 투자를 받은 상위 기업들인 야놀자(숙박 예약)와 우아한형제들(배달), 레진엔터테인먼트(웹툰 전문 플랫폼), 쏘카(카셰어링), 직방(부동산 정보)은 모두 각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모두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전에 없던 시장을 창출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혁신적인 서비스의 진정한 의미를 간파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스타트업들에게 혁신이란 의미가 다소 왜곡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 실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적인 혁신에 치중한 나머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실패하는 서비스들이 많다.

일례로, 지난 2014년 굴지의 기업 아마존에서 파이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전방의 4개의 카메라로 3D 효과를 연출하는 기능, 아마존 사이트와 바로 연결되는 기능 등으로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두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이를 외면했다. 기술혁신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실제 소비자들의 효용을 간과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 수년간 VR, 홀로그램 기술 등의 발달로 인해 보다 생생하게 영상으로 대화하는 통화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오히려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이 아직까지 인기다.

진정한 혁신을 하고 싶다면 그저 새로운 기술로 신기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없던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꼭 필요한 서비스라면 소비자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무섭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는 순간, 수많은 투자사들은 그들을 주목할 것이다.